안녕하십니까.
건강 멘토 소구리입니다.
명절 다음 날 응급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체한 것 같아서 소화제를 먹고 좀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림이 한두 시간이면 다행이고, 반나절이면 늦습니다.
오늘은 그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 심장은 위 옆에 삽니다
심장과 위는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장에서 보내는 통증이 명치 근처에서 느껴지는 일이 흔합니다.
게다가 심장 통증은 콕 집어 아프지 않습니다.
짓누른다, 조인다, 뻐근하다, 무엇이 얹힌 것 같다고들 하십니다.
그 표현은 체했을 때 하는 말과 거의 같습니다.
그러니 헷갈리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헷갈릴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입니다.
2. 첫 번째 기준, 무엇을 하다 아팠나
심장 때문에 오는 통증은 대개 몸이 일을 많이 할 때 옵니다.
언덕을 오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찬 바람을 맞을 때, 과식한 뒤에, 크게 화를 낸 뒤에.
그리고 쉬면 몇 분 안에 가라앉습니다.
다시 같은 일을 하면 또 옵니다. 규칙이 있습니다.
체한 것은 그런 규칙이 없습니다.
먹은 것과 관계가 있고, 움직임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3. 두 번째 기준, 얼마나 오래 아팠나
협심증의 통증은 대개 오 분에서 십 분 안쪽입니다.
쉬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쉬어도 가라앉지 않고 이십 분을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때는 혈관이 좁아진 정도가 아니라 막혔을 수 있습니다.
이 시간 감각이 중요합니다.
소화제를 먹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4. 세 번째 기준, 무엇이 같이 왔나
통증 하나만 보지 마시고 곁에 온 것들을 보십시오.
식은땀이 흐른다.
숨이 차다.
토할 것 같거나 실제로 토한다.
턱이나 왼팔로 통증이 뻗는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아프다.
이 가운데 둘 이상이 함께 오면 소화제 이야기는 접으셔야 합니다.
5. 그때는 운전하지 마십시오
여기서 많은 분이 실수하십니다.
가족을 태우고 직접 차를 몰아 큰 병원으로 향하는 일입니다.
119를 부르셔야 합니다.
구급차 안에서 이미 심전도를 찍고 처치가 시작되고,
받아 줄 병원을 미리 정해 갑니다.
그리고 길에서 상태가 나빠져도 대처할 사람이 옆에 있습니다.
직접 운전하시면 그 모든 것이 없습니다.
6. 조용히 오는 사람들
당뇨를 오래 앓으신 분과 연세가 많은 분은
가슴 통증 없이 숨참이나 기운 없음, 식은땀만으로 오기도 합니다.
어르신이 갑자기 기운이 없다며 자리에 누우시고 식은땀을 흘리신다면
그것도 신호일 수 있습니다. 체했다고만 보지 마십시오.
7. 지금 철에 특히
날이 차가워지는 철에 이런 일이 늘어납니다.
찬 공기는 혈관을 좁힙니다.
아침 산책을 나가실 때 목과 귀를 덮으시고,
집을 나서기 전에 실내에서 십 분쯤 몸을 데우고 나가십시오.
이 사소한 순서가 심장에는 꽤 큰 차이입니다.
8. 마무리
가슴이 아플 때 우리는 대개 가장 편한 설명을 고릅니다. 체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편한 설명을 고르는 대가가 너무 큰 병이 있습니다.
쉬면 낫는 통증인지, 쉬어도 안 낫는 통증인지.
곁에 식은땀이 왔는지.
그 둘만 기억하셔도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가슴 통증이 20분 넘게 이어지거나 식은땀이 함께 나면 바로 119를 부르십시오.
참고한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협심증,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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