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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제17편] 눈앞에 벌레나 먼지가 날아다닌다? 단순 비문증 아닌 실명의 전조, '후유리체 박리'와 '망막열공'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17편] "눈앞에 파리나 벌레, 아지랑이 같은 먼지가 둥둥 떠다니시나요?""어두운 곳에서 눈을 움직일 때 반딧불이나 번개처럼 '번쩍'하는 불빛이 보이시나요?"눈앞에 작은 먼지나 실지렁이 같은 부유물이 보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비문증(날파리증)이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하지만 떠다니는 물질의 개수가 갑자기 수십 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거나, 눈 가장자리에서 번갯불처럼 빛이 찌릿하고 번쩍이는 현상이 동반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는 단순 생리적 노화가 아닌, 눈 속 내벽을 덮고 있던 필름 신경이 찢어지는 실명 위험 질환, '후유리체 박리(Posterior Vitreous Detachment, PVD)'와.. 2026. 8. 26.
[제13편] 우울의 기나긴 밤: 마음의 감기가 아닌 뇌의 에너지 고갈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13편]안녕하세요. 우리는 지난 12편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의 원인과, 신체 감각을 통해 불안의 경보 시스템을 가라앉히는 지혜를 살펴보았습니다.불안이 뇌가 엔진을 과도하게 회전시키며 계속 비상 경보를 울려대는 과항진 상태라면, 그 긴장과 과부하가 오래 지속된 끝에 뇌의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나 버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세상의 모든 색채가 무채색으로 변하며, 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거대한 바위를 짊어진 것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상태, 바로 우울(Depression)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 부르며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거나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으면 나아진다고 쉽게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2026. 8. 25.
[시리즈 제16편] 가만히 있는데 심장이 분당 200회로 폭주? 단순 공황장애가 아닌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PSVT)'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16편] "가만히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심장이 시동을 걸듯 '쿵' 하더니 미친 듯이 폭주하시나요?""숨이 차고 어지러워 응급실에 가면 이상하게 심장 박동이 거짓말처럼 정상으로 돌아오시나요?"조용히 책을 읽거나 TV를 보고 있을 때, 혹은 길을 걷다가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빠르게 뛰어 당황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이런 증상을 겪으면 "요즘 스트레스가 심해서 공황장애가 왔나 보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마셨나 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응급실이나 내과에 찾아가 심전도(ECG) 검사를 받아봐도 막상 병원에 도착할 때쯤엔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와 "심장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대답만 듣고 돌아오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정신적 .. 2026. 8. 25.
독감 예방접종 시기, 10월을 넘기면 늦습니다 - 2주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같은 장면이 반복됩니다.9월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직 덥고, 독감은 남의 일 같습니다.10월이 되면 "다음 주에 가야지" 하고 미룹니다.11월에는 바빠서 잊습니다.그러다 12월, 뉴스에서 독감 유행 소식이 나오고 나서야 병원에 갑니다.이 순서의 문제는 하나입니다.12월에 맞은 백신은 12월에 듣지 않습니다.1. 백신이 몸에서 일을 시작하기까지주사를 맞는 순간 방어막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백신은 우리 몸에 "이런 놈이 온다"고 알려주는 예고편일 뿐이고,그 예고편을 보고 몸이 실제 방어 부대를 편성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그 시간이 약 2주입니다.그런데 우리나라 독감은 11월쯤 고개를 들기 시작해서 12월과 1월에 가장 크게 번집니다.그 기세가 3월까지 이어.. 2026. 8. 24.
[제12편] 불안이라는 묵직한 손님: 현대인을 괴롭히는 만성 불안 탈출법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12편]안녕하세요. 우리는 지난 11편에서 뇌의 보상 회로를 조종하는 도파민의 두 얼굴을 살펴보았습니다. 손가락 끝의 즉각적인 쾌락에 취해 뇌의 저울이 무너지면 만성 피로와 무기력에 빠지지만, 노력을 통한 건강한 도파민을 회복할 때 비로소 진정한 성장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을 확인했지요.그렇다면 즉각적인 자극을 좇는 도파민 중독의 이면에 자리 잡은 현대인의 또 다른 거대한 감정적 괴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문득문득 가슴을 짓누르고 엄습해 오는 불안(Anxiety)입니다. 혹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머릿속을 메우며, 숨이 턱턱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수많.. 2026. 8. 24.
[시리즈 제15편] 손발 끝이 찌릿하고 자갈밭을 걷는 느낌? 허리 디스크가 아닌 '소섬유 말초신경병증'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15편] "발바닥에 종이가 붙어 있는 것 같거나, 모래나 자갈밭을 걷는 듯 이질감이 느껴지시나요?" "밤마다 손발 끝이 화끈거리고 찌릿하며, 양말만 닿아도 스치는 통증이 심하신가요?"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 디스크가 있나 보다", "혈액순환이 안 돼서 손발이 차고 저린가 보다"라며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혈액순환 개선제, 영양제만 사 먹곤 합니다.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허리 MRI나 근전도 검사(EMG)를 찍어봐도 "큰 이상이 없다"는 허무한 대답을 듣기 일쑤입니다.하지만 검사상 아무 이상이 없음에도 손발 끝의 이상 감각과 통증이 밤마다 심해진다면, 이는 디스크나 단순 혈액순환 장애가 아닙니다. 표피와 장기에 분포한 미세한 .. 2026. 8. 24.
[제11편] 욕망의 원동력, 도파민: 중독과 몰입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11편]안녕하세요. 우리는 지난 10편에서 현대인을 흔드는 외로움의 생물학적 정체를 파헤치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외로움을 스스로와 깊이 만나는 고독으로 전환하는 지혜를 나눴습니다. 나 자신과 단단히 연결되어 내면의 중심을 잡을 때 비로소 우리는 외부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삶을 살 수 있음을 확인했지요. 그렇다면 마음의 중심을 잡으려는 우리의 의지를 자꾸만 좌절시키고, 특정 자극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내면의 또 다른 강력한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쇼츠나 릴스를 끊임없이 넘길 때, 배가 부른데도 자극적인 야식이나 단 음식을 끊지 못할 때, 혹은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몰입하여 밤을 지새울 때 우리 뇌 속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 2026. 8. 23.
[시리즈 제14편] 소화제도 안 듣는 상복부 통증, 위염이 아니다? 쓸개에 돌 없이 마비되는 '담낭운동장애'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 [시리즈 제14편]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고 나면 오른쪽 윗배나 명치가 쥐어짜듯 아프신가요?""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봐도 '돌도 없고 위도 깨끗하다'는 말만 들으셨나요?"소화가 안 되고 오른쪽 윗배나 명치가 꽉 막힌 듯 쑤시면 우리는 당연히 '위염', '역류성 식도염', 혹은 '담석증(쓸개 돌)'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위내시경을 해도 위는 깨끗하고, 초음파를 찍어봐도 쓸개에 돌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환자는 답답함에 빠지게 됩니다.위장약을 달고 살아도 나아지지 않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마다 오른쪽 상복부가 묵직하게 아프다면 구조적 문제가 아닌 장기의 기능 문제, 즉 '담낭운동장애(Biliary Dyskinesia)'를 반드시 의.. 2026. 8. 23.
[제10편] 왜 우리는 외로울까? 인간관계와 고독의 심리학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10편]안녕하세요.우리는 지난 9편에서 타인의 행동과 감정을 내 뇌 속에서 가상으로 재현해 내는 신비로운 회로, 거울 신경세포와 공감 능력의 비밀을 함께 다루었습니다. 건강한 경계선 위에서 타인과 다정하게 연결되는 것이 우리의 정신과 신체 건강에 얼마나 커다란 보약이 되는지 확인했지요.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수많은 사람과 SNS로 24시간 연결되어 있고 화려한 도심 속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왜 그토록 깊은 외로움과 고독에 시달리는 것일까요?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사람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 속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문득 밀려오는 극심한 고립감에 가슴이 턱 막히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우리를 괴롭히는 이 외로움의 정체는 도대체 .. 2026. 8. 22.
[시리즈 제13편] 입안에 불이 난 듯 화끈거린다? 상처 없이 혀를 지지는 통증, '구강작통증후군'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13편] "매운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혀와 입안 전체가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시나요?""입안이 바짝 마르고 쇠 맛이나 쓴 맛이 나며, 하루 종일 혀를 바늘로 찌르는 듯 아프신가요?"입안이 화끈거리고 아파서 병원을 찾아가 혀를 내밀어 보여도, 의사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허무하기 짝이 없습니다. "입안이 아주 깨끗한데요? 상처도 없고 염증도 없습니다. 혹시 요즘 스트레스가 심해서 마음의 병이 생긴 건 아닌가요?"육안으로는 아무런 상처나 궤양이 보이지 않지만, 환자 본인은 24시간 내내 입안에 고추장을 발라놓은 듯, 혹은 뜨거운 찌개에 혀를 데인 듯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립니다. 이는 환자의 꾀병이나 단순 심리적 문제가 아닙니다. 입안의 미세한 감각 신경이 고.. 2026. 8. 22.
[제9편] 타인의 마음을 읽는 거울: 공감 능력과 거울 신경세포의 비밀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9편]안녕하세요.우리는 지난 8편에서 몸과 뇌에 깊이 각인되어 현재를 위협하는 과거의 상처, 트라우마의 정체를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정돈되지 못한 파편화된 기억이 몸의 자율신경계를 흔들 때, 머리가 아닌 신체 감각을 통해 현재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나 자신의 깊은 내면과 신체 반응을 이해하는 과정은, 역설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문을 열어줍니다. 타인이 슬프게 울 때 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누군가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린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것입니다. 기쁨에 찬 타인의 웃음을 보며 내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우리는 어떻게 타인의 고통과 기쁨, 의도를 마치 나의 .. 2026. 8. 21.
[시리즈 제12편]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단순 이석증이 아니다? 귀에 물이 차서 터지는 '메니에르병'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12편] "갑자기 머릿속이 어지러우면서 천장과 벽이 뱅글뱅글 도시나요?"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꽉 막힌 듯 먹먹하고 '웅-' 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갑자기 나타나는 심한 어지럼증을 겪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석증이 찾아왔나 보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혹은 단순 피로나 뇌 질환을 의심해 뇌 MRI부터 찍어보는 분들도 많죠.하지만 어지럼증이 한 번에 끝나지 않고, [귀 먹먹함 → 이명 → 회전성 어지럼증 → 청력 저하]가 세트로 반복되어 나타난다면 이는 이석증이 아닙니다. 귀 안쪽에 있는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에 림프액이 차올라 터지는 희귀 내이 질환,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의 경고 신호입니다.1. 이석증인 줄 알았는데… 메니에르병.. 2026.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