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8 [제8편] 트라우마와 기억: 몸은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8편]안녕하세요.우리는 지난 7편에서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수치심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쳐놓는 마음의 보호막, 즉 방어기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성숙한 방어기제는 우리 삶을 지탱하지만, 미성숙하거나 과도한 방어막은 오히려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될 수 있음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토록 두껍고 단단한 방어막을 칠 수밖에 없었을까요? 그 방어막 너머 깊은 수면 아래에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유령처럼 살아 숨 쉬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흔드는 거대한 상처, 바로 트라우마(Trauma)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시간 약이라는 말처럼 과거의 일이니 잊으라고 쉽게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머리로는 다 지난 .. 2026. 8. 20. [시리즈 제11편] 아침마다 턱이 뻐근하고 머리가 아픈 이유? 나도 모르게 턱을 부수는 밤의 고문, '수면 이갈이'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11편]"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턱 관절이 뻐근하거나 뺨 근육이 얼얼하신가요?" "원인 모를 아침 두통이나 치아 통증 때문에 편통 약을 달고 사시나요?"많은 분들이 '이갈이'라고 하면 뽀드득 소리를 내며 주변 사람의 잠을 방해하는 '듣기 싫은 소리'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심지어 소리가 나지 않으면 "나는 이갈이가 없다"고 확신하곤 합니다.하지만 소리 없이 턱을 세게 깨물고 빠드득 문지르는 '무소음 수면 이갈이(Sleep Bruxism)'는 치아를 파괴하고 턱관절을 왜곡하며 만성 두통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수면 장애 질환입니다. 오늘 11편에서는 나도 모르게 내 몸을 파괴하고 있던 밤의 고문에 대해 집중 조명합니다.1. 소리가 안 나도 이갈이라고요? 무소음 .. 2026. 8. 20. [제7편] 마음의 방어기제: 나도 모르게 나를 보호하는 12가지 비밀 막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7편]안녕하세요.우리는 지난 6편에서 우리 눈앞을 가리는 내면의 왜곡된 안경, 즉 인지 오류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뇌의 효율성 추구와 과거의 상처가 만들어낸 왜곡된 렌즈를 닦아낼 때 비로소 불필요한 오해와 만성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진실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자꾸만 왜곡된 렌즈를 끼거나 어딘가로 숨어버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 수치심, 불안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본능 때문입니다. 우리 몸이 세균이 침투했을 때 백혈구를 동원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듯, 우리 마음 역시 치명적인 심리적 상처나 위협이 밀려올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비상 방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6. 8. 19. [시리즈 제10편]건망증인 줄 알았는데 뇌세포가 죽어가는 중? 조용한 살인자, '무증상 뇌경색'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10편]"요즘 들어 갑자기 단어가 잘 안 떠오르고 깜빡깜빡하시나요?" "어지럽거나 걸을 때 순간적으로 중심을 잡기 힘들었던 적이 있으신가요?""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 질환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막상 증상이 없어 가장 쉽게 놓치는 질환입니다.보통 '뇌경색(뇌졸중)'이라고 하면 반신 마비, 언어 장애, 마비로 인한 침 흘림처럼 극심하고 즉각적인 증상을 떠올립니다.하지만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 혹은 지극히 미세한 이상 신호만을 남긴 채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를 파괴하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무증상 뇌경색(Silent Brain Infarction)', 일명 '소리 없는 뇌경색'입니다.1. 통증도 마비도 없다? 무증상 뇌경색의 진짜 정.. 2026. 8. 19. [제6편] 내면의 안경, 인지 오류: 왜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할까?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6편]안녕하세요. 지난 5편에서 우리는 세상을 관찰하고 조종하는 견고한 주체라고 믿었던 자아가 사실은 뇌의 스토리텔러가 순간순간 엮어내는 유연하고 정교한 환상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들여다보았습니다. '나'라는 고정된 틀을 조금 내려놓을 때 마침내 삶의 생생한 순간들과 온전히 연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많은 분이 깊은 공감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나"라는 틀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또 다른 거대한 장애물은 무엇일까요?바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눈앞에 끼고 있는 내면의 안경, 즉 인지 오류(Cognitive Distortion)입니다. 혹시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어떤 사람은 담담하게 넘어가고, 어떤 사람은 세상이 무너진 듯 극심한 고통과 불안.. 2026. 8. 18. [시리즈 제9편] 피부에 손톱으로 글씨가 써진다? 단순 알레르기가 아닌 피부의 폭주, '피부묘기증'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9편] "피부를 살짝 긁거나 스쳤을 뿐인데 그 모양 그대로 붉게 부어오르시나요?" "속옷 봉제선이나 가방 끈이 닿은 자리가 팽대해지면서 강한 가려움이 느껴지시나요?"피부에 글씨를 쓰면 마치 도장으로 찍어낸 듯 붉게 자국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보고 누군가는 "신기하다", "개인 장기 자랑 같다"며 웃어넘기곤 합니다. 시중에서는 단순히 "피부 민감증이다", "체질이 아토피성이라 그렇다"며 알레르기 약만 대충 사 먹고 버티는 분들도 많습니다.하지만 스치는 정도의 가벼운 마찰이나 압력에도 피부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극심한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 알레르기가 아닙니다. 물리적 자극에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폭주하여 일어나는 희귀 피부 질환, '피부묘기증(.. 2026. 8. 18. [제5편] 자아라는 거대한 환상: 내가 믿는 '나'는 과연 진짜일까?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5편]안녕하세요.우리는 지난 4편에서 수면 아래 잠겨 내 삶의 핸들을 흔드는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빙산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이 피어오릅니다. 무의식의 거친 파도 위에서 이성이라는 고삐를 쥐고, 감정을 느끼며, 글을 읽고 있는 이 나라는 존재는 과연 누구일까요? 우리는 평소 "나는 성격이 이래,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게 진짜 나야"라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곤 합니다.하지만 30년 동안 인체와 마음의 오묘함을 연구하며 마주한 가장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진실은, 우리가 그토록 견고하다고 믿는 자아(Self)가 어쩌면 뇌가 만들어낸 아주 정교한 스토리텔링이자 환상(Illusion)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이번 5편에서는 현대 뇌과학과 융합 심.. 2026. 8. 17. [시리즈 제8편]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때문에 잠 못 드는 밤, 단순 피로가 아니다? '하지불안 증후군'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8편] "밤만 되면 다리가 스멀스멀 간지럽고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시나요?""다리를 털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시나요?"밤마다 다리에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불쾌한 감각 때문에 잠자리를 뒤척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낮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꼭 밤에 누워 쉬려고만 하면 증상이 시작됩니다.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 "혈관 문제", 혹은 "다리 근육 피로"로 치부하며 하지정맥류 약을 먹거나 마사지만 받곤 합니다. 하지만 이 괴로운 증상은 다리 혈관이나 근육의 문제가 아닙림니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하지불안 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의 대표적 증.. 2026. 8. 17. [제4편] 무의식이라는 거대한 빙산: 우리가 모르는 진짜 나를 찾아서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4편]안녕하세요. 우리는 지금까지 마음의 가장 표면에 위치한 창발적 속성, 그리고 생존의 감정과 지혜의 이성을 차례로 들여다보았습니다. 이성이라는 현명한 기수가 전전두엽의 에너지로 감정이라는 야생마를 길들이려 노력하는 동안에도, 이상하게 우리 삶이 뜻대로 통제되지 않는 순간들을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머리로는 공부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손은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머리로는 화를 내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순식간에 말이 튀어나옵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스스로 의식하고 통제할 수 있는 마음은 전체 마음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 심리학의 거장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간파했듯, 인간의 마음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빙산과 같습니다. .. 2026. 8. 16. [시리즈 제7편] 낮에 자꾸 졸리고 갑자기 쥐가 내린다? 게으름이 아닌 뇌의 수면 스위치 고장, '기면증'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7편]"수면 시간을 충분히 가졌는데도 낮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졸리신가요?""웃거나 화를 낼 때 갑자기 온몸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적이 있으신가요?"학업이나 업무 중에 쏟아지는 잠 때문에 고통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변에서는 "정신력이 약하다", "밤에 딴짓하느라 늦게 잤냐", "의지가 부족하다"라며 손가락질을 하곤 하죠. 환자 본인조차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며 자책감 속에 살아가기 쉽습니다.하지만 7~8시간 이상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의지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압도적인 졸음이 찾아오고, 감정이 격해질 때 몸에 마비가 온다면 이는 의지 부족이 아닙니다. 뇌 속의 수면 조절 물질이 고갈되어 발생하는 뇌 신경 질환, '기면증(Narcolepsy)'의 .. 2026. 8. 16. [시리즈 제6편] 치통인 줄 알고 이빨을 뽑았는데… 벼락 맞은 듯한 얼굴 통증, '삼차신경통' "아는 병보다 모르는 병이 더 무섭다"[시리즈 제6편] "양치질을 하거나 세수를 할 때 갑자기 얼굴이 칼로 베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시나요?" "음식을 씹을 때 찌릿한 통증 때문에 치과에 갔더니 잇몸도, 치아도 멀쩡하다고 하나요?"사람의 몸이 느낄 수 있는 통증 중 가장 극심한 통증 중 하나로 꼽히는 통증이 있습니다. 바로 얼굴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이를 단순 치통이나 잇몸 질환, 혹은 충치로 착각하여 멀쩡한 치아를 여러 개 뽑거나 신경치료를 받는 안타까운 상황을 겪곤 합니다.하지만 치과 치료를 아무리 받아도 바람만 불면 얼굴이 살을 찢는 듯 아프다면, 치아가 아니라 뇌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1. 멀쩡한 .. 2026. 8. 15. [제3편] 이성이란 무엇인가? 감정이라는 야생마를 길들이는 지혜의 고삐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제3편]안녕하세요. 지난 2편에서 우리는 감정이 결코 죄가 아니며, 우리의 생존을 위해 뇌가 고안해낸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감정은 우리에게 닥친 위험을 신속하게 알리고, 생존에 필요한 신체적 상태를 즉각적으로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현대 사회에서 감정 시스템의 과부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괴로워하는지도 목격했습니다. 감정의 파도에 온전히 휩쓸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봅니다.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 이성(Reason)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성을 감정과 대립하는 차가운 능력으로 여기지만, 30년 동안 마음의 치유를 연구하면서 제가 깨달은 이성의 진짜 역할은 감정을 억누.. 2026. 8. 15. 이전 1 2 3 4 5 6 ··· 11 다음